전체 페이지뷰

2019년 9월 11일 수요일

Player History - 5. Zack Greinke

Zack Greinke

포지션 : SP
입단 : 2002년 드래프트 1라운드 6번 (Kansas City Royals)
수상내역 : CY 1회, GG 4회, SS 1회, All-Star 4회
명예의 전당 투표 : 2033년 헌액, 7차 80.3%
영구결번 : x
2018년 이후 수입 : $126,500000
2018년 이후 타이틀 : x

Milestones (7)

다승 : 202
이닝 : 3023.0
상대타자 : 12,549
상대타수 : 11,615
자책 : 1,237
WAR : 60.5
rWAR : 64.3

근성으로 채운 누적. 여러모로 현실의 잭 그레인키보다는 게임 상에서 손해를 본 케이스로 남을 것 같다. 그래도 3,000이닝을 넘겼고 200승도 달성했으니 아쉬운 누적은 아닌데, 어느 팀에서도 꾸준히 뛴 선수가 아니라서 영구결번을 받지는 못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첫 턴에 53.4%로 시작하여 점차 올라가기는 했는데, 7년차에 간신히 헌액되었다. 의외라면 의외인 것이 애리조나 모자를 쓰고 명전에 들어갔다. 경기 수와 이닝 수에서도 그렇고 뭣보다 WAR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로열스를 제치고 애리조나 선수로 헌액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승수가 같고 승률이 높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여러 모로 어느 팀의 선수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려운 케이스다. WAR이나 승수를 기준으로 하면 애리조나보다 오히려 다저스 시절이 더 좋은데도 말이다. 어쨌거나 애리조나는 목돈을 써서 명전 선수 하나를 더 확보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그레인키에게 영결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그레인키의 스타일이야 뭐 누구나 아는 거니까 차치하고 게임 플레이 이후에만 해당하는 것들을 말하자면, 애리조나의 선발진을 어떻게든 지켜줬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타자 구장인데다가 선발진이 영 안타까운 수준인 팀에서 그레인키는 4년간 102번을 선발로 등판해서 퀄리티스타트를 38번 기록했다. 타자구장을 쓰고 있는 애리조나에서 그레인키만큼 버텨준 선발도 드물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폄하되기는 힘든 기록이다. 더구나 이 성적을 34~37세에 찍었으니, 애리조나가 붕괴하지 않도록 막아준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리조나에서 뛰던 6년간 피OPS가 .758로 높은 편인데, 늘그막에 까먹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체로 준수한 편이다. 그만큼 애리조나는 믿고 맡길 선발을 키우지도 사오지 못했다.

휴스턴으로 건너간 현실과는 달리 그레인키는 애리조나와 체결했던 계약을 끝까지 채웠다. 그리고 깔끔하게 은퇴했다. 아마 현실의 그레인키도 이번 계약이 끝나면 그냥 야구 관두지 않을까 생각되기는 하는데, 계약기간까지 다 채운 그레인키의 애리조나 성적은 60승 50패 ERA 4.44. 928.1이닝을 던져서 삼진을 803개 잡아냈고, 볼넷도 293개만 허용했다. K/BB는 2.74로 커리어 평균인 3.36과 비교해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도 막판에 많이 까먹은 걸 감안하면 그레인키가 딱히 못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다. FIP-는 커리어가 87인데 애리조나 시절이 98이다. 애리조나 시절 커리어로만 보더라도 리그 평균 수준은 끝까지 사수했던 것이다. 다만 마지막 해에는 133까지 치솟았고, 볼삼비가 완전히 무너져서 커리어를 이어가기에는 여러모로 무리였던 상태였다. 받을 거 받고 해줄 거 해준 뒤 깔끔하게 이별했다고 보기에는 마지막 시즌 부진이 다소 아쉽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레인키 자신의 관점에서 보면 마지막 시즌은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37세 시즌 이전까지 그레인키는 198승, 2920.1이닝으로 뭔가 아쉬운 누적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시즌에 WAR도 까먹고 이래저래 어려운 시즌을 보내기는 했지만 기어코 200승-3000이닝을 넘길 수 있었다. 애리조나의 마운드 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종성적 기준이긴 하지만 WAR -0.7 찍는 선수에게 선발 기회를 14번이나 주었고, 102.2이닝이나 맡겼으니 말이다. 자연스러운 노쇠화가 기본적인 이유겠지만, 그레인키가 36세 시즌에 겪었던 부상과 재활실패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두근 건염으로 8주를 쉬었는데, 확실히 조정방어율 기준으로 보면 그 전까지는 리그 평균급 투수는 되었다가 2020년 36세 시즌을 기점으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기간에 WHIP는 급격히 치솟아서 4년간 추이가 1.15-1.42-1.55-1.74를 찍었다. 그럼에도 비싸게 주고 데리고 있는 선수를 안 쓰기도 뭣한 재정사정과, 그렇다고 그레인키를 밀어낼 확실한 선수도 없다는 마운드사정이 그레인키에게 꾸준히 등판기회가 돌아가는 이유가 되었고, 결국 어렵게 어렵게 이닝과 승수를 챙겼으니 그레인키로서도 애리조나 시절이 마냥 나쁘게 기억될 것 같지는 않다.

사실 플레이 이후의 그레인키에 대해서는 쓸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첫 시즌 이후 노쇠화가 완연하였기 때문에 특출나게 드러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케이스로 벌랜더가 있는데, 벌랜더는 사실상 쓸 게 없다. 그럼에도 영결과 명전을 동시에 가져갔다는 점이 플레이 이전에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그레인키는 영결이 되기에는 어느 한 팀에 오래 있었던 선수가 아니었고, 명전에 들어가기에도 어딘가 한끗 모자란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7년이나 걸렸던 것 같다. 타자구장을 쓰다보니 얻게 된 손해도 만만치 않은데, 대표적으로 피홈런 기록을 들 수 있다. HR/9가 플레이 기간에 1.7-1.5-1.6-1.8이나 되었다. 20홈런 이상을 꾸준히 보장해주는 투수였고(..) 규정이닝을 채웠을 때는 홈런을 35개나 내주었다. 말년에 이런 구장에 가는 바람에 손해봤다고는 할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 그렇다고 그레인키보다 나은 선수가 있었냐면 그런 것도 아니라서 어쩌면 애리조나에 오래도록 있었기 때문에 떨어지는 스터프와 구속으로도 저만큼의 출전기회를 받은 게 아니었을지. 물론 그 상황에서 근성으로 꾸역꾸역 누적을 쌓아간 그레인키의 노력도 폄하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