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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2일 목요일

Player History - 6. Nolan Arenado

Nolan Arenado

포지션 : 3B
입단 : 2009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9번 (Colorado Rockies)
수상내역 : GG 8회, SS 3회, 우승 2회, All-Star 8회
명예의 전당 투표 : 2034년 헌액, 1차 86.5%
2018년 이후 수입 : $297,550,000
2018년 이후 타이틀 : 홈런 1회(2025), 고의사구 1회(2020), 희생플라이 1회(2020), 장타 1회(2024)

Milestones (4)

홈런 : 523
희플 : 103
장타 : 1,079
WAR : 69.1

Mr. Consistency. 연장계약을 체결하여 잔류한 현실과는 달리 2019년 이후 FA로 시장에 나왔다. 플레이 시작 이후 콜로라도에서 보낸 2년간 WAR이 5.6-5.7이었는데, 경기 수가 달랐음에도 저 WAR은 꾸준히 유지되었다. OPS로 보면 상승세이기도 했고, 특히 FA 직전 해에는 풀타임 출전하여 291-360-542-902라는 훌륭한 비율스탯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100득점-1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하면서 홈런도 38개나 쳤다. 따지고 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것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으로 100득점-100타점을 동시에 기록했고, 홈런 수도 41-37-39-38개였으니, 견적은 이미 충분히 나온 셈이었다. 더구나 2018년, 2019년 골드 글러브까지 연이어 수상하면서 엽기적이라면 엽기적인 기록을 세웠는데, 2013년부터 이후에 다룰 2020년까지 무려 8년 연속으로 골드 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산신의 가호를 받았다지만 기본적으로 수비 쩔고 공격도 견적이 대충 나오는 그런 선수가 FA 시장에 나왔으니 모두가 탐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입찰 경쟁의 승리자는 Eureka Redwoods였다. 마지막 해에 베스팅 옵션이 붙어있기는 했지만, 총 규모가 10년 290m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투자였다. 전년도에 하퍼를 놓쳐서 손가락을 빨았던 기억이 생생했던지라 설령 결과적으로 오버페이가 되더라도 최대어인 공격수를 하나 챙겨놔야겠다는 생각이 강렬했던 터라, 확장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선수들 중 마침 가장 취약한 포지션이기도 했던 3루수를 일거에 보강하여 왕조 구축에 나설 생각이었다.

그리고 돌입한 2020년.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아레나도는 죄가 없다. 다만 유저의 오판이어서 빠른 손절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레나도는 이 시즌에도 골드 글러브를 따냈고, 100득점-100타점에 34홈런을 기록했다. 다치지도 않고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문제가 있다면 아레나도는 오른손잡이였다는 것이다. 소개글에서 다뤘듯이 Eureka 구장은 극도로 좌편향이다. 우타 파크팩터가 안타-홈런 순으로 1.010-1.030이니 별 디메리트가 없어보이긴 하지만 좌타에게 엄청난 메리트를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레나도의 타율 자체도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들인 돈과 거둔 성적 사이의 괴리감이 만만치 않았고, 특히나 포스트 시즌 내내 이어진 삽질에 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2021년에 아레나도는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타율은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고 장타율은 커리어 하이를 향해가고 있었다. 시즌 절반이 채 안 되었을 시점에서 아레나도는 이미 30홈런을 넘겼고, OPS+도 139로 향상되었으므로, 데리고 죽든가 이 때 팔든가 했어야 했다. 어마어마한 계약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데리고 죽을 수는 없었기에 트레이드를 물색했는데, 예상대로 적잖은 구단들이 달려들었다. 가장 조건이 괜찮아보이는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 카드를 이리저리 맞춘 끝에 콜업이 준비된 3~4선발급 투수를 데려오고 아레나도를 컵스로 보냈다. 일단 아레나도의 연봉을 덜어낸 이상 어린 선발의 서비스 타임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했기 때문에 다소 손해를 보는 느낌은 있었지만 그냥 컴플릿을 눌러버렸다.

시카고로 간 아레나도는 자신의 잠재력을 끝까지 터뜨리는 데에 성공했다. 반면 데려온 투수는 성적이나 스카우팅 리포트 상으로는 실제로 3~4선발급이기는 했는데 한 가지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으니 바로 오른손 투수였던 것. 이런저런 성적은 곧잘 찍었지만 조용히 넘어간다 싶으면 홈런을 맞아버려서 사실 기대했던 것만큼 오래 뛰지는 못했다. 아레나도는 데려온 뒤로도, 나간 뒤로도 유저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었다. 오른손에 투자하지 말 것.

시카고로 넘어간 아레나도는 철강왕 모드로 4시즌 반을 활약했다. 일단 새 팀으로 넘어간 후반기에는 반시즌 WAR 2.0에 OPS+ 107로 그다지 좋은 출발을 보이지는 못했는데, 역시 한 시즌 넘기고 난 뒤에는 한동안 미쳐 날뛰었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철강왕 네 시즌 동안 기록한 WAR이 7.6-6.3-5.8-5.3이었다. 컵스에서 풀타임으로 처음 뛰는 시즌에 53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34살 시즌에는 50개의 홈런으로 지구 홈런왕에 등극했다. 전성기적 미친 수비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ZR도 3.0-5.4-5.7-2.8로 준수한 수준은 넘어서는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OPS+도 156-141-137-137로 리그 최상위급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2022년도에는 wRC+가 162에 WPA는 6.9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현실과 게임 플레이 기간을 합쳐서 가장 뛰어났던 한 해를 꼽자면 2022년도, 그의 31세 시즌일 것이다.

아레나도의 특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게임 플레이 이후 단 한 번도 부상자 명단은 커녕 Day-to-day 부상조차 당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플레이어 히스토리 란에서 Injuries를 눌러보면 "No history data found"가 뜨는 정말 드문 선수 중 하나다. 35세 시즌에 출전기회가 줄어든 이유도 부상이 아닌 에이징 커브에 따른 수비능력 감퇴가 주요 원인이었다. 실제 비율스탯을 보면 전년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2023년, 그의 32세 시즌에 100득점을 채우지 못하면서 100득-100타 연속기록은 깨졌지만 커리어 내내 30홈런-100득점-100타점을 기록한 시즌이 9차례이며, 11년 연속으로 100타점을 넘겼고, 11년 연속 30+ 홈런에 5년 연속 40+ 홈런을 기록한 꾸준함은 아레나도의 미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록이다.

그 뒤로는 수비력이 떨어지자 백업과 대타를 오가는 베테랑의 마지막 단계를 거쳤다. 35세 시즌에는 시즌의 2/3 가량을 선발로 나오는 준주전으로 뛰면서 WAR 2.6을 찍었는데 사실 풀타임으로 뛰었어도 40홈런 정도는 기대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선수 본인은 아쉬워했을 법도 하다. 마지막 2년은 거의 전력 외의 선수였지만, 그나마 36세 시즌에는 적은 타석수라 비율은 의미가 없다지만 3-4-6을 찍기도 했고 WAR도 양수를 기록했는데 37세 시즌에는 타출장이 모두 무너지면서 대체선수만도 못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베스팅 충족에 실패하며 계약 10년차를 채우지 못했고, 미련 없이 은퇴했다.

16시즌을 뛰는 데에 그쳐서인지, 누적으로 남긴 기록 중에 딱히 커다란 임팩트를 남긴 것은 없다. 500홈런을 넘겼고, 1500 타점을 넘겼지만 안타는 2,325개로 마감했고, 득점도 1,329에서 멈췄다. 2루타가 500개를 넘긴 것이 그나마 특기할 만하고, 2개가 모자라서 300병살은 달성하지 못했다. 총 루타도 4,499로 단타 하나만 쳤으면 4,500루타는 채웠을 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눈에 띄는 것은 안타가 2,325개인데 그 중 장타가 1,079개로 꽤 높은 축이라는 사실이다.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갭 파워가 있어서 2루타를 곧잘 쳐냈고 이것이 누적에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통산 wRC+는 130으로 리그 평균보다 30% 이상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타자였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타자가 골드 글러브를 8번이나, 그것도 연속으로 수상했다는 점이 아레나도의 가치를 높인다.

콜로라도에 계속 있었어도 이 정도 성적은 냈을 것 같은데, 콜로라도는 아레나도에게 10년 290m을 베팅하지는 않았던지라 영구결번은 되지 못했다. 유레카에 (잘못) 발을 디딘 1년 반을 제외하고 나머지 커리어는 콜로라도와 시카고 컵스에서 보냈는데, 전성기는 아무래도 시카고 컵스 시절로 봐야 할 것 같다. 50+ 홈런 타자가 된 것도 컵스 시절이고 5년 연속으로 40+ 홈런을 쳐낸 시절도 컵스 시절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WAR로 보면 콜로라도 시절이 컵스 시절보다 높기 때문에 마냥 컵스 시절이 우위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아레나도의 장점 중 하나는 명백하게 수비력이기도 했고, 수비력의 전성기는 콜로라도 시절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컵스 시절의 활약만으로 영결을 얻기에는 무리였고, 그렇다고 콜로라도에서 뛴 7년으로 콜로라도의 영결을 얻기도 어려웠으므로 결국 어디에서도 영결은 되지 못했다. 다만 콜로라도를 떠나면서 적잖은 돈을 만졌고, 잠재력을 만개한 데에서 충분한 위안을 얻었을 것 같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의외로 1차에 바로 헌액되었다. 헌액 당시에는 콜로라도의 모자를 쓰고 들어갔다. 1차에 바로 들어갈 정도의 누적은 부족해보였지만, 화려한 수상 실적 역시도 고려의 대상이었을 것이고, 비록 아레나도의 커리어 전체를 보면 저점에 해당하지만 어쨌거나 Eureka 소속으로 있던 당시에 우승반지를 두 개 챙긴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한다. GG+SS가 11개이니 명예의 전당에 못 들어갈 성적은 결코 아니기도 했다. 어느 한 쪽으로 가장 뛰어났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주루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뛰어났던 선수였고, 무엇보다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선수가 겪는 부상으로 인한 기량 저하에서 자유로웠다. 그야말로 꾸준하게 제 몫을 다한 데일리 플레이어였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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