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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14일 토요일

Player History - 7. Max Scherzer

Max Scherzer


포지션 : SP
입단 :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11번 (Arizona Diamondbacks)
수상내역 : CY 3회, All-Star 5회
명예의 전당 투표 : 2030년 헌액, 3차 86.3%
영구결번 : x
2018년 이후 수입 : $127,400,000
2018년 이후 타이틀 : x

Milestones (4)

BF : 10,788
AB : 9,874
WAR : 61.2
rWAR : 63.7

Typical Starter. 2018년 이후 슈어저의 모습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전형적인 선발투수였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떻게든 실점을 줄이는 모습을 이어갔고, 그러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슈어저 특유의 탈삼진 능력이었다. 커리어 전체를 놓고 비교했을 때 플레이 이후의 WHIP는 대체로 높은 편이었지만, 워싱턴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을 제외하면 3점대 중반의 방어율을 꾸준히 유지했고, 승패는 그저 그날 타선이 동전 앞면이 나오냐 뒷면이 나오냐의 차이로 갈렸다. 워싱턴에서 보낸 마지막 4년간 경기당 득점지원이 2.83-2.36-2.94-3.47이었는데, 마지막 해에 4.59의 방어율을 기록했음에도 10승을 달성한 것은 최저점 대비 1점이나 늘어난 득점지원에 힘입은 것이고, 다소 부진해보이지만 실제로 세부스탯을 보면 슈크라이 시즌이었던 2019년에 6승밖에 거두지 못한 원인도 근본적으로는 빈약한 득점지원 탓이었다. 아울러 이 때의 BABIP은 .342로 마운드에서 버티기 힘들 정도로 높았는데, 적당히 삼진으로 무마해가면서 ERA+는 131로 도리어 준수한 편이었다.

33세 시즌에 게임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전성기는 조금 지나 있었지만 플레이 첫 해에도 14승 6패를 기록하며 A+급으로는 충분히 분류할 수 있는 선발투수였다. S급으로 분류하기에는 이닝 소화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었지만, 231K와 WAR 5.7이 보여주듯 장점도 뚜렷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경기 당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 것이 확실하게 눈에 띄는데, 여기에는 무엇보다 BABIP 상승으로 인한 피안타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FIP-로 보면 2017년은 68이고 2018년은 67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는데, 야수들의 득점지원은 부족했고 실점지원은 충분했다는 결론을 어렵지 않게 내릴 수 있다. 그런 와중에도 14승 6패를 기록했으니 도저히 슈어저더러 못했다고는 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경기 수 감소로 2019년에는 등판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는데, 이 때부터 조금씩 에이징 커브의 공격을 받았다. 가장 큰 원인은 2018년 9월에 당한 어깨염증의 후유증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비록 즉각적으로 구위가 감소하거나 컨트롤이 망가지는 등의 직접적인 타격은 없었지만 2019년 내내 day-to-day 부상이 세 차례나 발생하여 부상빈도가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잔부상이 모두 1주를 넘겼다는 점이 등판횟수를 제한하게 만들었고 노쇠화에 점차 취약해진 분기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돌이켜보면 2020년이 슈어저가 최고 수준의 투수로 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커리어 마지막으로 200+K를 기록한 시즌이었고, 방어율도 3.37로 플레이 이후에는 가장 낮았으며 비록 규정이닝은 아깝게 채우지 못했지만 ERA+가 133으로 가장 전성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낮은 이닝소화력으로 인해 QS가 7회에 불과하다는 점은 그가 노쇠화를 이겨낼 여력이 점차 떨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36세 시즌인 2021년은 방어율도 무너지고 FIP도 무너지고 K/9도 황폐해지는 해였지만 기가 막힐 정도로 야수들의 도움을 받아 10승을 채웠다. 급격하게 하락한 구위에도 불구하고 어째저째 피홈런은 예년 수준으로 억제했고, 수비의 도움을 받아가며 34경기 풀타임 선발에 성공했다. 떨어진 스태미너 탓에 이닝소화력은 더 나빠져서 경기 당 투구수가 74개까지 감소했고, 그러다보니 규정이닝은 이번에도 채우지 못했지만 말이다. 아무리 수비 도움을 받았다지만 절반 가까이 줄어든 이닝 당 탈삼진을 완전히 벌충할 수는 없었고, 결국 WHIP가 1.46까지 치솟았다. WAR이 1.8이나 나온 것은 선발로서 그가 어떻게든 하락한 몸상태와 투구 능력 속에서도 자기 역량을 최선을 다해 발휘했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

워싱턴과의 장기계약이 종료되고 그대로 은퇴할 수도 있었겠지만, 장기계약이 끝난 노장 투수들을 좋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에게 1년 7.4m 달러를 제안하며 은퇴의사를 접게 만들었다. 슈어저가 탐이 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이런 움직임이 경제적으로는 비효율적일지 몰라도 롱 릴리프로 기용된 슈어저의 활약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WAR이 0.1이었으므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즌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수 친화구장으로 넘어가서 45경기에 나와 91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길게 던져줄 불펜 투수를 확실하게 한 명 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7.4m의 계약이 문제지, 슈어저가 팀에 공헌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볼삼비니 뭐 이런 세부지표들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줄어든 능력 속에서도 최대한의 역량을 끄집어내는 모습만큼은 그대로였던 것이다. 때마침 BABIP도 .242로 좋아졌기 때문에 방어율도 선방했다. 롱 릴리프는 그냥 점수 안 내주고 이닝 먹어주면서 넘어간 경기라면 불펜 출혈을 최소화하고 추격하는 경기라면 게임 터지지 않게 버텨주는 게 최대 미덕이니까 슈어저는 여기서도 나름의 제몫은 한 셈이다.

다만 이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기 때문에 채우지 못한 마일스톤들이 좀 남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표적으로 63개가 모자라서 3,000K를 채우지 못한 것도 좀 아쉬운데, 한 해를 더 뛰었다고 가정해도 채울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말년에 워낙 스터프가 떨어진 상태라서 실제로 마지막 시즌에 91이닝을 던지면서 뽑아낸 탈삼진이 61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플레이 기간에 워싱턴에서 좀더 수비 도움을 받고 커리어에 지장이 없었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도 있었을 기록이라 조금은 더 아쉬울 법도 하다. 2019년의 불운이 아니었다면 200승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었을 테지만, WAR로 14.5를 찍은 플레이 이후 첫 3년간 30승밖에 추가하지 못한 탓에 200승에 도전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으니 이것 역시 아쉽다.

그럼에도 2633.2이닝을 던져서 2937삼진을 잡아내고 183승을 거둔 투수라면 분명 대단한 투수라고 칭해야 할 것이다. 자기 장점을 살려가며 어떻게든 경기가 터지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슈어저는 정말 전형적인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조금씩 부족한 누적지표가 문제였는지 HOF Standards와 HOF Monitor에서 명전에 헌액된 선발투수의 평균치에는 미치지 못했으므로 첫 턴 입성은 무리였다. 첫 턴에 74% 득표로 아쉽게 헌액이 무산되긴 했지만 결국 3년차에 86.3%라는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으며 슈어저의 입상으로 내츠는 HoFer를 한 명 더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불꽃같이 보낸 워싱턴에서의 7년이 꽤나 인상적이었지만 내츠는 슈어저에게 영구결번을 시켜주지는 않았다. 내츠 소속으로 사이 영 두 번을 받았으니 시켜줄 법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준이 높은 모양이다. 워싱턴 소속으로 7년간 1301.1이닝을 소화하며 1555삼진을 잡아내고 방어율 3.25에 34.8WAR을 기록했으면 결코 못했다고는 할 수 없을 텐데, 뛴 기간이 부족해서였는지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혹시 투승타타 때문은 아닐까 의심스럽긴 하다. 영결이 됐든 안 됐든, 2010년대라는 한 decade를 화려하게 장식한 선발진 중 한 명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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